ID: 1589814850
어느 살인 사건 추적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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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크림슨 장원 인근 편

어느 살인 사건 추적 기록 1

다우니 융 저

그 사건은 한 청년의 죽음에서 시작되었다.

어느 살인 사건 추적 기록 2

스톤가드의 연쇄 살인 사건을 해결한 이후 내 이름은 꽤나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라슬란은 물론 톨랜드에서도 각종 의뢰가 쇄도하기 시작했다. 그중 시선을 끈 것은 헤르바에서 온 의문의 살인 사건이었다. 나는 사건 현장에 도착한 후 곧바로 사망자의 유해를 조사했다. 사망자는 에드가라는 건장한 남성이었는데, 날카로운 갈고리와 단검으로 공격받아 머리와 몸이 심하게 훼손되어 있었다. 사인은 과다 출혈이었으며, 죽기 직전까지 여러 차례 고통을 받은 흔적이 보였다.

주변의 증언에 따르면 그는 검술에도 꽤 조예가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곁에 떨어진 사망자의 칼을 살펴보니, 그는 범인의 공격에 제대로 반격조차 하지 못한 것으로 추측되었다. 범인은 특이하게도 금품을 전혀 가져가지 않았고, 눈에 잘 띄는 현장에 사체를 그대로 두었다. 또한 사망자의 칼날에는 악취가 나는 의문의 검은 액체가 묻어있었다. 나는 유일한 단서인 이 검은 액체를 채취해 여러 마법사에게 보여줬는데, 모두 같은 답을 내놓았다. 검은 액체는 생물의 피와 유사한 성분이지만 '죽었지만 살아있는' 정체불명의 액체라고 말이다.

어느 살인 사건 추적 기록 3

비록 원하는 답은 얻지 못했지만 한 가지 수확이 있었다. 한 마법사가 사망자의 칼에 새겨진 문장을 알아본 것이다. 그는 그 문장이 크림슨가의 것이라고 확신했다. 나는 뭔가 중요한 단서가 있을 거라는 직감이 들었고 곧바로 크림슨 저택으로 향했다. 크림슨 저택을 향해 이동하던 중 어디선가 고막이 찢어질 듯한 비명소리가 들렸다. 달려가 보니 마을 묘지가 나타났고 달빛에 드러난 바닥에는 검붉은 피가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다.

핏자국이 끝난 곳에는 끔찍하게 엉켜있는 여러 구의 시체 더미가 쌓여있었는데, 그 옆에는 횃불을 든 괴한이 서 있었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그는 순식간에 갈고리를 집어 들고 달려들었다. 괴한이 휘두른 갈고리를 가까스로 받아쳤지만 엄청난 힘에 검이 부러지며 넘어지고 말았다. 모든 것이 끝이라고 생각한 그 순간,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그의 등 뒤에 있던 시체들이 갑자기 일어서 달려들어 그의 목과 팔다리를 물어뜯는 것이었다. 그는 고통스럽게 발버둥 치면서도 팔을 뻗어 내게 횃불 쪽을 가리켰다. 이에 나는 반사적으로 횃불을 집어 그에게 몰려든 시체들을 향해 던졌다.

어느 살인 사건 추적 기록 4

시체들에 뿌려져 있던 기름 때문인지 불은 순식간에 거대한 불길로 치솟았고 그는 시체들과 함께 잿더미가 되어 버렸다. 모든 것이 타버린 후, 그의 것으로 보이는 가방 속에서 비밀스러운 기록을 발견했다. 기록의 내용에 따르면 그는 크림슨 가문의 하수인이었다. 크림슨은 알려진 것과 달리 암살을 전문적으로 일삼아 온 암살가로, 비밀 실험실을 갖춰 놓고 온갖 살상 무기와 생체 실험을 해왔다고 적혀 있었다.

그는 실험실에서 탈출한 불사류들을 찾아 처치하고 불태우는 임무를 수행 중이었는데, 만약 누구든 그 불사류들에게 물려 감염되면 죽은 뒤 며칠 후 불사류로 되살아난다고 적혀있었다. 다음날 나는 조사 중이던 헤르바 마을의 사망자 시신이 사라졌다는 소식을 들었다. 또 그때부터 크림슨 장원 주변에서는 알 수 없는 괴물의 공격을 받은 희생자들이 계속 늘어나기 시작했다. 나는 이제 크림슨 저택에 잠입하여 철저히 조사해 볼 것이다. 죽음을 각오해야 하는 위험한 일이겠지만 더 이상 무고한 사람들의 희생을 모른척할 수는 없다.

exitl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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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한 사람 Kiriak (8-10-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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