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 1750595627
연인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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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형: 수집
카테고리: 캐슬러 마을 인근 편

연인의 편지 1

사랑하는 데미,

지금 당신은 뭘 하고 있을까요? 졸린 얼굴로 머리카락을 땋고 있거나, 모처럼 늦잠을 자고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저는 당신을 만날 생각에 창밖의 새들이 지저귀기도 전에 눈이 떠졌어요. 아침 일찍 하멜의 평원으로 산책을 나왔다가, 오늘 우리의 피크닉에 딱 알맞은 장소를 찾았습니다.
바로 하멜의 평원에 있는 호수 가운데의 섬이에요. 예전에 당신이 궁금하다고 했던 그곳이요. 얼마 전에 물을 건너는 다리가 완성되었다고 들었는데, 정말로 발이 하나도 젖지 않고 섬까지 갈 수 있어요! 드워프 장인들의 실력은 놀랍군요.
섬에는 작은 나무 한 그루가 자라고 있는데, 지금 그 옆에 앉아서 당신에게 편지를 적고 있습니다. 특별히 할 말이 있는 건 아니지만, 당신은 이렇게 서툰 편지도 기쁘게 읽어주니까요.
어서 당신에게 이 풍경을 보여주고 싶네요. 이렇게 평화로운 평원이 예전에는 위험한 늑대들의 영역이었다니... 아무리 봐도 믿기지 않을 정도예요. 지금은 작은 들짐승과 사슴 떼가 사는 낙원 같은 곳인데 말이죠.

연인의 편지 2

데미, 우리는 앞으로도 자주 이 호숫가에 오게 되겠죠? 둘이서도, 언젠가 태어날 우리의 아이들과도. 시간이 지나도 모든 게 지금과 같았으면 좋겠어요.
며칠 전에도 말했지만, 북쪽에서 들려오는 소식들은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전쟁이 라슬란까지 올 리 없고, 만약에 그렇더라도 내가 목숨을 걸고 당신을 지킬 테니까요!
이 편지는 완성하고 나면 잘 숨겨둬야겠습니다. 당신이 못 찾으면 제가 우연히 찾은 척 건네야겠어요. 그러면 당신의 웃는 얼굴을 볼 수 있겠죠?
이제 당신을 데리러 마을로 갈 시간이군요. 늦지 않도록 어서 달려가야겠어요.
사랑하는 데미, 곧 만나요!

당신의 얼굴을 볼 생각에 들뜬,
엘리엇

exitl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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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한 사람 Kiriak (7-10-2024)
추가한 사람 Kiriak (7-10-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