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 3688120325
위대한 마법사 헤일 베르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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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퀴티스 정복지 인근 편

위대한 마법사 헤일 베르페우스 1

사흘 후 위대한 마법사 헤일 베르페우스의 장례식이 라슬란에서 성대하게 치러질 예정이다. 장례식에 참석하기 전 나는 지금의 스승님을 있게 한 이곳 톨랜드에 방문해 그를 추억하기로 했다.

스승님은 본래 창조의 빛 학회 출신의 평범한 마법사로, 아이나르 신전을 지키는 임무를 수행하면서 수련 중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아이나르 신전에 어둠술사들이 침입하던 날, 함께 신전을 지키던 마법사 델루즈 노아가 금기된 힘을 손에 넣고 폭주하면서 그의 인생도 달라졌다.

사람들 앞에 나서기보다는 뒤에서 묵묵히 주어진 일을 해왔던 그가, 스스로 앞장서 함께 할 사람들을 모으고 폭주한 델루즈 노아를 잠재울 방법을 찾아 다니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수년간의 노력 끝에 그는 결국 여섯 명의 마법사와 함께 델루즈 노아를 봉인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거기서 그치지 않고, 백마법 학술 연구 기관으로서 베네룩스를 세우고 초대 총장이 되었다.

창조의 빛 학회가 계율에 의거한 마법의 감시를 내세워 흑마법을 배격해왔다면, 베네룩스는 백마법을 보급, 발전시킴으로써 보다 적극적으로 흑마법을 억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러 번 내게 베네룩스를 세운 것은 델루즈 노아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델루즈 노아의 비극이 어둠술사와 흑마법 때문에 일어났으니, 다시는 같은 비극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베네룩스 같은 교육 기관을 양성해야 했다는 것이다. 스승님의 바람대로 베네룩스에서는 매년 천재적인 마법사들이 배출됐고, 그 스스로도 연구에서 손을 놓지 않고 치유와 보호의 마법 도식을 완성해 백마법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베네룩스가 지금과 같은 위상에 이른 것에, 스승님의 공이 가장 크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스승님은 그렇게 솔리시움 역사에 큰 족적을 남겨두고 우리 곁을 떠났다. 사람들이 칭송하는 소리가 높아질수록, 스스로에게 엄격하며 마지막 순간까지 겸손했던 사람. 그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영원히 살아갈 것이다.

- 헤일 베르페우스의 첫 번째 제자, 거스 원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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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한 사람 Kiriak (13-10-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