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우거들은 지능이 낮고 미개해 보이지만 의외로 고유한 문화를 갖고 있다. 특히 일부 부족 의식은 숨겨진 장소에서 은밀하게 진행되는데 대표적인 것이 바로 '구애의 춤' 의식이다.

숲에 남풍이 불고 검붉은 나무에도 물이 오르면, 오우거들은 보름달이 뜨는 밤을 기다려 숲속 비밀스러운 장소에 모여든다. 그리고 멀리서부터 들고 온 커다란 통나무를 차곡차곡 쌓아 올려 높은 탑을 만든다.
통나무 탑이 완성되면 의식을 진행하는 우두머리가 부싯돌로 만들어진 망치를 내리쳐 불을 붙이고 크게 포효함으로써 의식의 시작을 알린다.
이때부터 수컷 오우거들은 독특한 군무를 추기 시작하는데,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본능적으로 모두 똑같은 동작을 취한다. 이 단순하고 다소 우스꽝스러운 춤은 그들이 지쳐 쓰러질 때까지 계속된다.
모여든 암컷 오우거들은 음식을 먹으며 수컷들의 춤을 구경하는데 어떤 암컷은 나무를 두드려 박자를 맞춰주기도 한다.
결국 이들의 응원을 받으며 끝까지 춤을 멈추지 않은 소수의 수컷만이 구애에 성공하게 된다. 고급 언어를 갖고 있지 않은 그들이 어떻게 이런 집단적 구애 의식을 시작하게 되었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분명 종족 유지를 위해 우수한 자손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본능적 행동일 것이라고 추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