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쿠스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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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덱스 작업 유형: 수집 카테고리: 무너진 별빛 천문대 인근 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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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쿠스에 관하여 1 모르쿠스에 관하여 모르쿠스에 관하여 2 나는 먼저 모르쿠스에 대해 철저한 준비를 위해 최대한 많은 목격자들을 찾아다니며 그들의 경험담을 기록했다. 가장 먼저 만난 사람은 약초상 행크였다. 그는 어린 시절 아버지를 따라 숲이나 산을 다니며 각종 약초와 버섯에 대한 지식을 배웠다고 했다. 어느 날, 그의 아버지는 자신을 절대로 따라오지 말라고 당부하고 귀한 버섯을 구하러 검붉은 숲에 들어갔다. 행크는 아버지만 아는 귀한 약초가 나오는 장소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몰래 따라갔다. 조심스레 따라가던 중, 그는 갑자기 나무에서 내려와 달려드는 거미 때문에 소리를 질렀고 이를 본 아버지는 달려와 검을 휘둘렀다. 거미는 다리가 하나 잘리자 기괴한 소리를 내면서 달아났고 잠시 후 어디선가 심장 고동소리가 점점 커지며 거대한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모르쿠스에 관하여 3 크게 울리는 심장 소리와 함께 나타난 거대한 괴물은 오크같이 생긴 언데드였다. 그는 땅이 울릴 정도의 낮고 무거운 소리로 "감히 내 거미를 괴롭히다니!"라고 말하며 거대한 지팡이를 치켜들었다. 아버지는 모르쿠스의 앞을 가로막고 자신의 팔을 내밀며 아들을 놔주면 순순히 먹이가 되겠다고 소리쳤다. 모르쿠스는 이상한 웃음소리를 낸 후, 아버지의 오른팔만 가져갔다고 했다. 두 번째 만난 목격자는 로버트라는 저항군이었다. 이자는 허세스러운 말투가 심해서 믿음이 가지는 않았지만 중요한 사실 몇 가지를 알려줬다. 그의 이야기를 요약해 보면 어린 시절, 검붉은 숲에서 길을 잃은 그의 친구들을 찾다가 거미에게 잡혀 동굴에 갇히게 되었는데 그때 모르쿠스가 나타났다고 한다. 모르쿠스는 거미를 친구나 가족같이 여기고 지팡이에 자신의 심장을 달고 있으며, 오크의 얼굴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저항군의 수장인 다빈치가 자기를 구하러 와줬고 자신은 그와 함께 거미들과 모르쿠스를 물리쳤다고 말했지만 이 부분은 전혀 신뢰할 수 없다. 모르쿠스에 관하여 4 여러 증언을 종합해 모르쿠스를 추적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할 수 있었다. 우선 그가 출몰한다는 검붉은 숲으로 들어갔다. 마법학교에서 배운 공격 기술들이 거미들을 물리치기에 꽤 유용했다. 중반쯤 들어왔을 때부터는 거미들 보다 멧돼지들이 더 성가신 존재였다. 무작정 돌진해서 들이받는 그 녀석들은 공격보다는 달아나는 것이 상책이었다. 한참을 들어가다 보니, 드디어 저 멀리 안갯속에서 심장 고동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분명, 이 소리는 많은 사람들이 얘기한 모르쿠스의 지팡이에 달렸다는 바로 그 심장소리라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열심히 찾아다니던 이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자 두려움에 휩싸여 한 걸음도 걷기가 어려워졌다. 심장 소리와 함께 묵직한 발걸음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나는 최대한 용기를 내서 외쳤다. '모르쿠스! 나는 당신을 만나러 왔습니다!' 잠시 후 그가 거대한 모습을 드러냈다. 모르쿠스에 관하여 5 나는 모르쿠스에게 양모 10장, 돼지고기 뒷다리 5 뭉치, 양고기 5 뭉치를 건네며 말했다. '다... 당신에게 물어볼 것이 있소!' 그는 충혈된 눈으로 한참 동안 빤히 나를 바라보았고, 나는 식은땀이 줄줄 흘러내렸다. 그는 묵직한 첫마디를 건넸다. '뭐가 알고 싶은가?' 드디어 모르쿠스와의 질문과 대화가 시작되었다. 그에게 들은 내용이 많지는 않았지만 깊은 후회와 원한, 슬픔의 감정이 느껴졌다. 그는 아주 오래전 오크 부족, 칼투란의 강력한 전사이자 제사장이였다. 어느 날 아키두 부족 제사장의 유혹에 넘어가 영생과 절대적인 힘을 약속받고 칼투란 부족을 배신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들은 모르쿠스를 언데드로 만들어버렸고 심장을 뽑아 나무에 걸어 영원한 수치와 고통에 빠지게 만들었다. 그는 영생에 눈이 멀어 동족을 배신한 죄로 영원한 고통을 받고 있다고 말하며 자신의 유일한 친구는 이 숲의 거미들뿐이니 거미를 해치는 종족은 누구든 살려 보내지 않겠다고 했다. 또한 이 대화가 인간과 나누는 마지막 대화라며 이곳에서 자신을 만나게 되면 거미 먹이가 될 줄 알라고 말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