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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룩스 227회 졸업식 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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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정화의 탑 인근 편

베네룩스 227회 졸업식 축사 1

안녕하십니까, 정화의 탑 마법사 여러분! 여러분이 항상 기다리시는 캐슬러 가제트! 오늘은 바로 어제 있었던 베네룩스 277회 졸업식! 그중에서도 단연 화제가 되었던 제니스 카터의 축사를 소개할까 합니다.

대마법사 제니스 카터가 베네룩스의 졸업식 연단에 오른 것은 정말 의외의 일이었습니다. 제니스가 자신을 소개하자 그녀의 얼굴을 처음 본 졸업생들과 학부모들, 심지어 몇몇 신임 교수들은 탄성을 내질렀죠.

"이게 무슨 일이죠? 옛 친구를 만나러 왔을 뿐이었는데, 제가 이 자리에 서 있네요."

그녀도 자신이 졸업식 연사로 서게 될 줄은 몰랐던 것 같습니다. 믿을만한 소식통에 따르면 제니스는 총장 테리안느 포트 교수의 부탁으로, 졸업식 당일 갑자기 연사로 서게 되었다고 합니다. 저명한 두 마법사가 절친한 단짝 친구 사이라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죠!

베네룩스 227회 졸업식 축사 2

그럼 이제, 제니스 카터의 졸업식 축사 전문을 공개하겠습니다!

- 베네룩스 277회 졸업식 축사 전문 -

「이 자리에 서서 어떤 말을 해야 할까, 고민하다 보니 저를 돌아보게 되더군요. 영민함, 우수함, 근성... 베네룩스 재학 시절 사람들이 저를 평가해온 말들이었죠. 아, 제 담당 교수님 생각은 다르시겠지만.

베네룩스의 엄격한 졸업 기준을 통과한 여러분들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을 거예요. 그런데 졸업을 하고 몇 년 후 수습 교수가 되고 나서도, 저는 저 자신이 케어크로보다 쓸모가 없는 존재처럼 느껴졌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바로 아무런 선택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제게 주어진 삶을 살아지는 대로 살았더니, 정작 그 삶을 살아가는 '제니스'는 살아있지 않았어요.」

베네룩스 227회 졸업식 축사 3

「제가 정작 관심 있었던 건 사람들의 석연치 않은 죽음이나, 반복되는 실종 사건... 거기에 남겨진 수상한 마력의 흔적들을 조사하는 일이었죠. 하지만 거기까지였어요. 문제를 제대로 파헤치려면 베네룩스 안에 머물러 있을 수 없었거든요.

하루는 미완의 사건들과 그것들을 해결하지 못하는 자신이 너무나도 무력하게 느껴졌습니다. 도저히 참을 수 없을 정도로요.

몇 날 며칠을 방 안에 틀어박혀 저를 찝찝하게 만들던 문제와 직면했습니다. 그전까지 저는 제가 무엇을 원하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여겼는데 전혀 아니었습니다. 중요한 건 무엇을 하느냐였죠.

그걸 깨달은 후에야, 저는 '선택'을 했고 많은 것을 포기한 채 베네룩스를 떠났습니다. 그리고 제 나름대로의 방법을 찾아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마력의 불균형과 혼돈, 재앙을 막아내려 하고 있죠.」

베네룩스 227회 졸업식 축사 4

「여기까지가 오늘 들려드리고 싶었던 제 이야기입니다. 제 이야기에서 여러분이 기억하시길 바라는 단 한 가지, 그것은 생각만으로는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마음의 소리에 귀를 열고, 선택의 순간을 알아차리세요. 그리고 선택하세요.

그리고 만일 여러분께 그럴 여유가 있다면, 선택의 순간 한 가지만 더 고려하세요. 여러분의 재능은 여러분의 친구, 동료, 이웃들을 위해 쓸 때 비로소 의미가 있다는 것 말입니다. 여러분의 선택이 함께 살아갈 세상의 균형을 바로잡는 일에 기여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겁니다.

더 지루해지기 전에 이만하죠. 졸업을 축하합니다.」

베네룩스 227회 졸업식 축사 5

네, 실로 제니스 카터다운 축사였습니다! 상기된 얼굴로 그녀의 연설을 듣고 있던 청중들은 그녀가 연설을 끝내자 큰 박수로 화답했습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베네룩스의 총장 테리안느는 벅차오르는 표정으로 눈물을 글썽였고요!

이번 졸업식이 끝난 후, 한 졸업생은 "이번 졸업식은 살아있는 전설, 제니스 카터가 와서 더 뜻깊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졸업생은 "제니스 카터를 존경해왔지만, 축사가 길지 않아 더 좋아하게 됐다."네요. 마지막으로 한 학교 관계자는 "다음에는 이 자리에서 그녀의 아들인 클레이의 축사까지 듣고 싶다."며, 카터 모자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이렇게 베네룩스 277회 졸업식은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멀리 캐슬러까지 찾아와 취재를 의뢰해주신 정화의 탑 마법사 협회 여러분께 심심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럼 여러분의 캐슬러 가제트! 다음에는 또 다른 멋진 특집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안녕~

exitl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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