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 317586768
어느 광물 학자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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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검은 모루 주둔지 인근 편

어느 광물 학자의 편지 1

내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을 스피오네에게.

잘 지내고 있나? 자네라면 지금쯤 내가 살았는지 죽었는지 기다리다 화가 나 있을지도 모르겠군. 대륙의 광물들을 조사하기 위해 모험을 떠난 지도 어언 5년이 지났으니 말이야. 나는 지금 톨랜드 북쪽의 검은 모루 주둔지에 있다네. 드워프도 아닌 내가 어떻게 이곳에 들어왔는지 궁금할 테지? 실은, 변신 물약을 마시고 몰래 잠입해 있는 상태라네. 그래, 검은 모루 군단의 자부심이라 할 수 있는 흑요석을 조사하기 위해 말일세.

...허허, 이게 무슨 미친 짓이냐며 호통치는 자네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하구먼. 하지만 자네도 알다시피 흑요석 원석을 직접 보는 게 내 소원 아니었나. 워낙 희귀한 광물이니 말일세. 그래서 내 죽기 전에 한번 객기를 부려봤네. 이 나이에 두려울 게 뭐 있겠어! 덕분에 이곳에서 꽤 많은 것들을 알 수 있었네. 특히, 녹색이나 황색같이 다양한 빛깔을 띤 이 광물이 어째서 흑요석이라고 불리게 됐는지 말이야.

세상에! 드워프 놈들이 알록달록한 흑요석을 깨부수자, 그 안에 정말 칠흑처럼 검은 빛깔의 광물이 있었다네. 말 그대로 '흑요석'이었지. 지금껏 그 내부를 본 적이 없으니 알 턱이 있었겠나. 지금이라도 알게 되어 다행일세. 위험을 무릅쓴 보람이 있었어.

게다가 검은 모루 드워프들 사이에 떠도는 말로는 흑요석이 고대 드래곤의 화염 때문에 생겨났다고 하더군. 이를 증명할 방법은 없지만, 흑요석이 품은 막강한 힘을 생각하면 영 근거 없는 이야기는 아닌 듯하네.

나는 이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지닌 광물을 더 조사해 볼 생각일세. 그래서 자네가 더 걱정하기 전에, 내 연구를 돕는 저항군을 통해 이 편지를 보내네. 물론 이 편지를 보면 자네가 노발대발할 것 같지만... 허허. 그럼, 편지가 무사히 도착하길 바라며 이만 글을 줄이겠네.

자네의 오랜 친구, 다이아몬으로부터.

exitl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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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한 사람 Kiriak (8-10-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