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 3299404657
데이곤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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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형: 수집
카테고리: 퀴티스 정복지 인근 편

데이곤의 탄생 1

절망의 섬에서 마주한 데이곤에게선 인간의 모습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데이곤의 탄생 2

고대 거인의 유적들이 남아있는 퀴티스 정복지에는 거대한 신전 하나가 자리하고 있다. 지금은 델루즈 노아가 봉인되어 있는 이곳은 본래 아이나르 신을 모시는 신전으로, 기록에 따르면 이 신전은 살인을 저지른 중죄인들을 심판하는 재판소의 역할을 하기도 했다.

죄인들의 처형이 이루어진 장소는 신전 바로 옆에 위치한 원형의 섬이다. 만약 중죄가 인정되면 이들은 곧장 처형되어 강물에 던져졌는데, 언뜻 냉혹해 보이는 이 행위는 죄인들의 죄를 정화하는 아이나르 교단만의 의식이었다.

그러나 죽음이라는 공포 앞에 죄인들이 내지른 절규 때문일까. 처형이 이루어지던 그곳은 언젠가부터 '절망의 섬'이라는 별칭을 얻었고, 급기야 마수 데이곤이 탄생한 이후로는 문자 그대로 절망의 기운이 가득하게 되었다.

데이곤의 탄생 3

절망의 섬에 서식하는 데이곤은 인간과 물고기가 마구 뒤섞인 어인종으로, 인간과 비슷한 신체 구조에 지느러미와 아가미를 가진 마물이다. 물론 데이곤의 날카로운 이빨과 흉측한 모습을 직접 마주한다면, 과연 그가 인간의 신체에서 변형된 것이 맞는지 의심이 들 것이다.

데이곤이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 서술하기 위해선, 우선 퀴티스 정복지에서 벌어진 대규모 전쟁에 대해 언급할 필요가 있다. 아직 이 땅에 거인들이 존재하였을 오랜 옛날. 인간과 엘프, 드워프, 오크 연합군은 세상을 지배하려는 다섯 거인들과 대규모 전투를 벌인 적이 있다. 이때, 다섯 거인들 중 하나인 퀴티스는 자신의 심장을 넣은 거대 병기를 만들었는데, 그 엄청난 위력에 연합군은 절망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결국, 연합군의 끈질긴 저항에 거인들은 패하게 되었고, 퀴티스가 만든 거대 병기는 심장을 빼앗긴 채 쓰러지게 되었다.

데이곤의 탄생 4

이후, 쓰러진 거대 병기에서는 막대한 마력이 담긴 마액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그 마액은 곧 대지를 물들이며 퍼져나갔고, 결국 절망의 섬 주변 강물에까지 흘러들었다. 이때 마액을 마신 물고기는 오염된 죄인들의 시체를 뜯어먹었고, 이는 곧 물고기와 인간이 뒤섞인 기괴한 생물, 어인을 탄생시켰다.

문제는, 퀴티스의 의지가 담긴 마액은 이들로 하여금 모든 것을 파괴하도록 충동질했다는 것이다. 어인들은 또 다른 물고기를, 시체를, 그리고 주변의 모든 것들을 잡아먹으며 점점 더 끔찍한 모습으로 변해갔다. 마침내 섬이 난폭한 어인들에게 잠식되자, 엘프 루나파스는 이들을 무력화시키는 의식을 집행해 사태를 수습했다. 그러나 의식을 피해 달아난 데이곤은 엘프들이 인간을 떠날 때까지 퀴티스 정복지에 은신해 살아남을 수 있었다. 이후, 다시 모습을 드러낸 데이곤은 유일하게 자신을 이끄는 파괴 본능에 따라 주변의 모든 생명체를 학살했다. 죽여라, 파괴하라, 말살하라! 하며, 그의 귓가에 끊임없이 떠도는 퀴티스의 의지에 따라서....

exitl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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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한 사람 Kiriak (13-10-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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