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카디우스는 솔리시움 왕국의 수석 마법사로서 구국왕 트라비스 6세 폐하의 염원을 모두 이루어냈다.

혹자는 나를 잔혹하다고 비난하였으나, 왕에 대한 나의 충성 앞에서는 그 어떤 비난도 무의미하다. 나는 언제나 명령을 완수하여 나의 충성심을 행동으로 증명해 왔다.

미개한 투르티잔은 더 이상 솔리시움을 넘보지 못할 것이며, 그 전리품 또한 아무도 모르는 곳에 숨겨졌다. 헌신의 사원과 봉인의 성소는 완벽한 방어 체계를 갖추었고, 공사에 동원한 장인들과 유물을 옮긴 병사들도 모두 입을 막았으니, 이제 나를 제외한 그 누구도 유물의 행방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특히 왕실 근위대를 가디언으로 재창조한 것은 그간 이룬 수많은 업적 중에서도 가장 가치 있는 일이었다. 나는 그들의 목숨 건 충성에 경의를 표하며, 그들을 도울 수 있었던 것을 명예롭게 여긴다.

이제 내가 준비한 마지막 마법이 발동하면, 사라지지 않는 안개가 숲을 뒤덮고, 사원으로 향하는 모든 길을 감춰버릴 것이다. 그 자욱한 안개 속에서 나는 모든 마력을 해방하고 서서히 소멸할 것이다.

마지막 목격자인 나의 죽음으로 임무는 완벽히 성공한다. 그리고 이 섬은 영원토록 나의 충성을 증명하게 될 것이다.

트라비스 6세의 수석 마법사, 카디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