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 기간트리테에 대하여
- 칼 세이버
기간트리테는 가장 오래된 신비로운 고대종의 하나라고 알려져 있다. 고서에는 한때 일족이 존재했다고도 전해지지만, 지금은 모두 멸종하여 한 개체만이 발견되었고, 일설에는 한 어부가 바다에서 다른 한 마리를 목격했다고 전해진다.
기간트리테는 자연을 이루는 원소인 마나의 흐름과 밀접한 연관이 있으며, 밥을 먹거나 잠을 자지 않고, 오로지 대기의 마나를 천천히 호흡하며 힘을 축적한다. 신들이 이 세계에 머물렀다고 전해지던 시절에는 대기 속의 마나도 지금보다 훨씬 풍부한 활력을 띠었고, 기간트리테는 태양의 움직임을 따라 매일 하늘을 유영하며 대륙 전역에서 충분한 에너지를 흡수했다.
또한 그들은 다른 생물들에게 활기를 부여하고 마나 흐름을 순환시키며 어두워진 기운을 정화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실라베스의 별이 조각나 흩어지고 끝없는 전쟁의 시대가 도래하자 대기의 마나는 급속히 탁해지며 줄어들었다. 결국 이러한 영향으로 기간트리테들은 한 마리씩 바다로 돌아가 죽음을 맞았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남은 기간트리테는 일족을 그리워하며, 강한 마력이 느껴지는 어느 섬 부근에서 섬처럼 잠들었다고 한다. 그 후 수천년이 지났고 기간트리테의 존재는 오랫동안 거인이나 드래곤과 마찬가지로 솔리시움의 전설로만 남아있었다.
약 20여 년 전, 위스프 섬 주변에서 기간트리테가 다시 목격되었다. 사람들은 평화로운 시대가 열리게 될 길한 징조라고 여겼고, 하늘 높이 유영하는 것을 목격할 때마다 평안을 기원하는 전통이 생기기도 했다. 기간트리테의 뿔은 두 개지만 하나가 부러져 있다. 사람들은 고대 거인의 소행이라고, 또 어떤 이는 최근 아키움의 짓이라고 이야기 하지만 모두 신빙성은 없다.
기간트리테와 바이탈 스톤
신수라 불리는 기간트리테는 일반 생물들과 매우 다른 신체 구조를 갖고 있으며, 순환기관이나 작용도 매우 독특하다. 몸 속을 순환하며 에너지를 전달하는 바이탈론이라는 혈액은 상처 등으로 외부 공기와 접하게 될 때, 바이탈 스톤이라는 고체 형태로 변환된다. 바이탈 스톤은 붉은빛의 에너지를 담고 있는 투명 구체의 형태로 신비한 아우라를 발산하며 반짝인다. 이 구체 안에는 마나 에너지가 온전히 보존되는데 이를 다시 기간트리테의 상처에 돌려 넣어 흡수시키게 되면 회복과 동시에 특별한 신수의 기운이 방출된다. 평범한 사람이 이 기운을 받는 경우, 치유나 회복의 효과가 있고 별 조각의 마력을 품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기운에 의해 순도 높은 스텔라붐 결정을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