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라 님께

네이라 님, 말루스입니다. 드디어 제가 공을 세울 일을 찾은 것 같습니다!

캐슬러 마을에서 굉장한 여자를 발견했습니다. 아드리아나라고 하는데, 농장이 가물기 시작하자 주술을 써서 라슬란 전역에 비를 내리게 했습니다. 알아보니 별 조각을 지녔다더군요.

그 여자를 이용해 라슬란 전역에 저주의 비를 내릴 계획입니다. 그럼 살아 움직이는 것들은 변이되고, 먹을 수 있는 것은 썩거나 말라 버릴 겁니다. 머지않아 라슬란 놈들은 질병과 기근에 허덕이며 저항군에게 협조한 대가가 무엇인지 뼈저리게 느낄 테지요.

작전은 모두 세워 두었습니다. 아드리아나에게 마티네라는 쌍둥이 동생이 하나 있더군요. 사흘 후 제 부하들과 함께 쌍둥이 동생을 납치해 그 여자를 구슬릴 생각입니다. 우선 비를 내리게 하고 그때 쓸 재료만 바꿔치기하면...! 라슬란 전역에 저주의 비를 내리는 것은 일도 아닐 겁니다.

어떻습니까, 네이라 님. 이 정도 공로면 저도 상부의 인정을 받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성공적으로 작전을 마치고 직접 찾아 뵙겠습니다. 부디 상부에 제 얘기를 잘 부탁드립니다.

하루빨리 카자르 님의 영광을 함께 하고 싶습니다.

충직한 말루스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