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아이작. 자네가 특별히 주문한 상어탈을 만들어왔네. 헌데... 이걸 연구자들이 직접 쓸 줄은 미처 몰랐군. 난 연구에 꼭 필요하다는 말에 억지로 짬을 내어 이 흉물스러운 걸 만들었네. 상어를 유인하는 허수아비로 사용할 줄 알고, 세심한 곳까지 공을 들여서 말이야. 그런데 젊은 학자들이 반색하며 뒤집어쓰기 시작했을 때는... 정말이지 이 두 눈을 뽑아버리고 싶었네. 듣자 하니 이걸 입고 상어들을 가까이에서 조사할 셈이라지? 자네가 우리 의상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난 이런 걸 만들기 위해 재봉사가 된 게 아닐세. 앞으로 자네의 주문을 받을 때는 좀 더 신중해야 할 것 같군. 아무튼 당분간은 내 눈에 띄지 말아 주게. 에이든 의상실 수석 재봉사 안셀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