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군 페르난의 최후
제 1장. 사악한 영주 페르난
스톤가드의 영주 페르난 바르보는 솔리시움 대륙에서 가장 사악하고 어리석고 탐욕스러운 자였다. 그는 엄청난 세금을 강요하고 높은 이자로 주민들을 괴롭혔다. 또한 도적단을 몰래 고용해 사막을 지나는 상인들을 살해, 강탈하는 만행을 저지르기도 하였다. 스톤가드 저항군의 수장 제이크 핸더는 서신을 보내 이를 질타하며 그만둘 것을 요청하기도 하였지만, 페르난은 이에 괘념치 않고 계속 악행을 그치지 않았다. 결국, 제이크는 고통받는 사람들의 복수를 하기로 결심했다.
스톤가드 저항군은 봉기한 주민들과 연합하여 수시로 페르난과 아키움 동맹군의 수송 물자를 탈취했고 빼앗은 물자와 자금들을 착취당한 주민들에게 나눠주었다. 페르난에게 큰 피해를 입히고 사라지는 저항군은 페르난에게 큰 골칫거리였고, 레빌 루피우스에게 자신이 저항군에게 당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다면 성주로서의 입지까지도 흔들리게 되는 상황이었다.
제 2장. 어리석은 영주 페르난
깊은 고민을 하고 있던 페르난에게 어느 날 비범한 눈빛과 특이한 장비를 가진 소녀가 두 명의 드워프들과 함께 찾아왔다. 그녀는 자신들을 바다 건너 하카드 왕국에서 왔으며 왕립 골렘 연구소 교수들인 “시에나, 핸더슨, 루이” 라고 소개했다. 시에나는 특별히 보여줄 것이 있다고 말한 후 가방에서 꺼낸 작은 돌 인형과 붉은색 조약돌 하나를 꺼냈다. 돌 인형의 비어 있던 심장 속에 붉은 돌을 넣자 두 명의 드워프는 팔을 치켜들고 춤을 추며 괴상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영주님 앞에서 이 무슨 해괴한 짓이냐!“ 경비병들이 달려들어 내쫓으려 할 때 연기 속에서 나타난 묵직한 팔이 그들을 날려 버렸다. 작은 인형이 어느새 거구의 골렘이 되어 경호원들을 제압한 것이었다. 당황한 페르난은 경비병들을 멈추게 했고 시에나는 그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폐하, 이 것 보다 열 배는 크고 강력한 골렘을 시켜 골칫거리 저항군들을 한 번에 몰아내고 싶지 않습니까?” 그녀가 당당하게 제안하자 페르난은 큰 소리로 웃기 시작했다.
자신에게 자금과 인력을 지원하면 ‘고대 거인의 심장’이라 불리는 전설의 돌을 찾아 거대 골렘을 만들어 주겠으며 그의 최대 골칫거리인 저항군들을 소탕해주겠다는 것이었다. 페르난은 한잠 고민 후 그들에게 엄청난 거금을 지원했다. 그들은 우선 많은 석공들을 고용해 채석장의 바위들로 거대한 골렘의 몸체를 만들었다. 그들이 거대한 돌을 옮기는 동안 페르난의 군사들은 주변의 바실리스크들을 상대해야 했고 그로 인해 군대는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드디어 완성된 거대한 골렘을 보며 페르난은 저항군에 대한 처절한 응징을 꿈꿨다.
제 3장. 탐욕스러운 영주의 최후
시에나 일행은 작동을 위해 필요한 전설의 돌 “고대 거인의 심장"을 찾기 위해 자금을 챙겨 떠났다. 페르난은 일행이 떠난 후 경비병을 시켜 그들이 돌아와 골렘을 작동시킨 후 더 이상 그들이 쓸모가 없어지면 모두 없애라고 지시해 두었다. 시에나 일행이 돌을 갖고 돌아오자 페르난은 골렘을 빨리 작동시키라고 다그쳤고, 시에나는 골렘의 심장을 장착한 후 페르난에게 꼭 치러야 하는 의식이 있다며 설명했다. 그것은 골렘의 영원한 주인이 되는 의식인데 거대한 나무 상자 안에서 하루 동안 춤을 추며 부활의 주문을 외워야 한다는 것이었다.
페르난이 상자 안에서 한참 주문을 외우고 나왔을 때 거대 골렘은 시에나의 명령에 따라 성문을 부수었고 쏟아져 들어온 저항군에 의해 성은 모두 점령 당한 상태였다. 결국 밝혀진 소녀의 정체는 저항군이자 천재 공학자 시에나 파커였고 저항군 드워프 동료들인 루이 헤이즌, 핸더슨 허니였다. 저항군에 사로잡힌 페르난은 성 지하 감옥에 갇혀 있다가 누군가 탈옥시켜 달아났다고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