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 1766161204
작은 울퍼팅거와 사냥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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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거목의 숲 인근 편

작은 울퍼팅거와 사냥꾼 1

옛날옛날 거목의 숲에 한 사냥꾼이 살았어요.
사냥꾼은 어느날 숲에 사냥을 나갔다가 커다란 나무 밑에 작은 회색 털뭉치가 떨어져 있는 걸 발견했어요. 가까이 가보자, 그것은 날개가 달린 작은 새끼 토끼였어요. 사냥꾼은 날개가 달린 토끼가 있다는 건 들어보지 못했기에, 유심히 그것을 들여다보았어요.
날개가 달린 작은 토끼는 오들오들 떨면서 사냥꾼을 올려다보았어요. 어째서 이런 작은 동물이 도망가지도 않고 있는 걸까? 손바닥에도 올라갈 정도로 작은 토끼를 보며, 사냥꾼은 의아하게 생각했어요.
사냥꾼은 도망치지도 않는 날개 달린 토끼를 조심스럽게 집어 들었어요. 그러자 날개 달린 토끼가 아픈 것처럼 가여운 비명을 질렀어요. 이럴 수가! 가여운 날개 달린 토끼는, 날개 한쪽이 부러져 있었어요. 아무래도 작은 토끼가 나는 연습을 하다 나무에서 떨어진 모양이었어요.
'이대로 두었다간 오우거들에게 잡아먹힐지도 모르겠구나.'
측은한 마음이 든 사냥꾼은 날개 달린 토끼를 구해주기로 마음먹었어요.

작은 울퍼팅거와 사냥꾼 2

사냥꾼은 날개 달린 토끼를 집에 데려갔어요. 사냥꾼의 아내와 딸이 그걸 보고 아주 놀랐어요.
"구워 먹기엔 너무 작고 귀엽네요." 아내가 말했어요.
"우리가 키우면 안 돼요?" 딸이 말했어요.
"안돼. 날개가 다 나으면 숲으로 돌려보내 줄 거야." 사냥꾼이 말했어요.
사냥꾼은 나뭇가지와 붕대로 날개를 칭칭 감아주었어요. 자연의 회복력이 있으니, 물과 밥을 잘 먹으면 금세 나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날개 달린 토끼는 밥을 잘 먹지 않았어요. 양배추도 시금치도 먹지 않아, 굶어 죽을까봐 걱정이 된 사냥꾼은 장로 할머니를 찾아갔어요.
회색 털뭉치처럼 웅크린 그것을 본 장로 할머니가 놀라면서 말했어요. "이건 날개 달린 토끼가 아니야! 울퍼팅거라는 정령이라네!"
사냥꾼은 걱정이 되었어요. "정령은 뭘 먹고 살죠?"
장로 할머니는 오래된 책처럼 기억을 뒤졌어요. "울퍼팅거는 산딸기와 이슬을 먹고 산다더군."
사냥꾼은 울퍼팅거를 위해 밖에 나갈 때마다 산딸기를 따오기로 했어요.

작은 울퍼팅거와 사냥꾼 3

사냥꾼의 아내는 낡은 옷으로 폭신한 잠자리를 만들어 줬고, 딸은 새벽마다 작은 물병에 이슬을 받아왔어요. 가족들은 정성껏 울퍼팅거를 돌봤어요.
계절이 하나 지나자 부러진 날개도 다 낫고 건강해졌어요. 하지만 귀여운 울퍼팅거의 진짜 집은 숲이었어요. 사냥꾼은 가족들과 함께 처음 발견한 곳으로 갔어요. 작은 울퍼팅거는 팔락팔락 날개짓을 했지만, 몇 번이나 다시 사냥꾼의 손 위로 돌아왔어요. 아쉬운 헤어짐에 다들 눈물이 났어요.
"잘 가 털뭉치야. 이젠 다치지 말아~!" 사냥꾼은 울퍼팅거를 힘껏 위로 던져주었어요. 작은 울퍼팅거는 결국 날아서 높은 나뭇가지 사이로 올라갔어요.
그리고 잠시 후, 놀라운 소리가 들려왔어요!
'아이를 도와줘서 고맙팅!' '착한 키큰팅거들, 울퍼팅거가 축복해줄거팅~!' 날개를 접은 커다란 울퍼팅거들이 나뭇가지마다 앉아 이들을 내려다보고 있었어요. 정말 신비로운 광경이었어요.
그 이후로 사냥꾼은 사냥을 나갈 때마다 쉽게 사냥감을 발견할 수 있었고, 숲과일도 쉽게 발견할 수 있었어요. 사냥꾼과 가족들은 두 번 다시 배를 곯는 일 없이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exitlag
정렬 기준: 등급 날짜
VitelloInfranto 3-05-2025 09:13
N.B: the "A Little Wolpertinger and the Hunter 2" and "A Little Wolpertinger and the Hunter 1" are swapp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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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한 사람 Kiriak (12-10-2024)
추가한 사람 Kiriak (12-10-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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