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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을 부르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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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스톤가드 성 인근 편

싸움을 부르는 방법 1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중요한 것은 '선제공격'이라고들 하지만, 모름지기 진정한 싸움꾼이라면 승패뿐 아니라 어떻게 싸우느냐도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

이 때문에 나 역시 정정당당하게 이루어지는 정식 결투를 선호하지만, 요즘 젊은 모험가들은 어찌하여 다 소심한 녀석투성이인지....

아무리 결투를 신청해보아도 대부분 싸움을 회피해버리는 탓에, 나의 이 끓어 넘치는 싸움꾼 기질을 해소하지 못할 때가 많았다.

유일한 해결법은 싸움을 피하는 모험가들을 승부의 세계로 끌어들이는 것일 터. 이 때문에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던 끝에, 나 조나센 펀치는 싸움을 부르는 몇 가지 효과적인 방법을 터득하였다.

우선, 상대방에게 쓸데없는 훈수를 둬라.

훈수는 고대부터 내려오는 고도의 싸움 유도법으로, 사냥에 매진 중인 모험가 곁에 다가가 이것저것 참견한다면 잠들어 있던 상대의 승부욕을 자극할 수 있을 것이다. 단, 이때 중요한 것은 훈수가 정말 '쓸데없는' 것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자면 아래와 같다.

"어이구, 장비가 대단하네. 기간트리테도 잡겠어."
"이야~ 그걸 놓치네. 방생하러 오신 줄?"
"나 참, 충고를 해 줘도 뭐라고 하네."

이처럼 사냥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면서, 상대방의 집중력을 마구 헤집어놓는 말이야말로 싸움을 부르는 최고의 훈수라 할 수 있다.

(추가로, 훈수를 둘 때 상대를 향해 '삿대질'을 한다면 그 효과는 배가 될 수 있다.)

싸움을 부르는 방법 2

만약 훈수에도 불구하고 상대가 당신을 무시한다면, 이제부터 중요한 것은 바로 인내심이다. 옛말에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도 없다지 않은가.

그 말대로, 끈질기고 집요한 인내심으로 상대를 쫓아다니며 싸움을 유도해보아라.

아래는 내가 상대를 자극하기 위해 반복한 적개심 고취 행동들을 나열한 것이다.

- 상대의 뒤를 따라다니며 '소금뿌리기'
- 상대의 전투를 보며 대놓고 '지루함' 드러내기
- 상대가 실수할 때 '환호'하며 '만세' 하기

위와 같은 행동을 끈질기게 하다 보면, 분명 상대는 당신을 더는 무시하지 않을 것이다. 혹은, 싸움을 피하던 모험가들까지 역으로 당신에게 결투 신청을 할 수 있을 거다.

덧붙여, 나의 이 싸움을 부르는 방법은 전투 시작 전부터 상대가 잔뜩 열받게 하여 전투를 유리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성을 잃은 상대만큼 전투에서 이기기 쉬운 상대는 없기 때문이다. 혹자는 이를 보며 치사하다 할 수 있으나, 나는 진정한 승리를 위한 전략이라 여기고 있다.

덕분에 지금껏 총 10002번의 싸움판을 벌일 수 있었고, 그중 3번의 무승부와 9999번의 승리를 쟁취하였다. 또한, 이 시대 최고의 싸움꾼이라는 타이틀도 얻을 수 있었지.

그러니 나의 이 싸움을 부르는 방법으로 그대들도 진정한 싸움꾼으로 거듭날 수 있길 바란다.

그대들이 걷는 길에 승리가 가득하기를.

- 완전 쎈 모험가, 조나센 펀치 -

exitl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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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한 사람 Kiriak (10-10-2024)
추가한 사람 Kiriak (10-10-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