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라베스 교단의 위대한 뜻을 실현하기 위해 드디어 진리의 신전에 있던 빛의 정령을 사로잡았다.

곧, 아즈라엘 님의 명에 따라 그것을 마계의 틈새가 열린 황무지로 이송시킬 예정이다.

그곳에서 어둠의 의식을 시행하여 빛의 정령을 어둠의 정령으로 부활시킬 것이다.

이 거룩한 계획을 성공적으로 끝마칠 수 있다면....

분명, 우리 실라베스 교단은 세상을 장악할 위대한 무기를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이다.

어둠의 의식은 성공적으로 끝이 났다!

아즈라엘 님의 강력한 흑마법에 의해 눈부신 빛을 발하던 빛의 정령이 어둠의 정령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엄청난 살기를 내뿜는 어둠의 정령은 곧 마계의 틈새 너머로부터 마물들을 끌어들여, 의식에 참여하고 있던 어둠술사들을 가차 없이 살육하기 시작했다.

비록 예상하지 못한 희생이 있었지만, 이 어둠의 정령만 있다면 우리 실라베스 교단이 세상을 장악할 날도 머지않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뜻을 펼치기 위해선 지금보다 더욱 강한 힘이 필요하다.

보다 더 짙고 깊은 어둠의 힘이....

아즈라엘 님은 어둠의 정령을 완벽하게 지배하기 위해 그것에게 더욱 강한 흑마법을 시전하였다.

그 결과, 어둠의 정령은 막강한 힘을 가지게 되었으나... 우려하던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너무 강한 흑마법을 흡수한 나머지, 어둠의 정령을 뛰어넘어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죽음의 정령이 되어버리고 만 것이다.

결국, 우리는 아즈라엘 님의 명에 따라 통제를 벗어난 그것을 황무지에 버려둔 채 떠날 수밖에 없었다.

아아, 이 어찌나 비통한 일인가!

하지만 우리 실라베스 교단의 고결한 뜻은 언젠가 이 세상에 칠흑 같은 어둠을 가져다줄 것이다. 반드시...!